2024. 3. 3. 20:00ㆍ카테고리 없음
계획
2023 여름부터 동기들끼리 장난 반 진심 반으로 하던 얘기가 있었다.
'졸업전 마지막으로 미국 고?'
처음에는 다들 장난으로 말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진지하게 얘기하게 됐다.
결국에는 모여서 계획을 세우는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는 미국의 동부와 서부를 모두 여행하기로 했다.
동부-뉴욕, 워싱턴
서부-la, 라스베이거스, 플래그 스태프, 세도나, 피닉스
이곳들을 다녀오기로 했다.
그리도 돌아오는 길에는 도쿄에 들려서 2박 3일을 여행하고 오기로 했다.
총 23박 24일의 일정이라 계획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고, 여행과정에서 다사다난한 일들 또한 많이 겪었다.
그렇기에 내 인생에 있어서 잊을 수 없는 아주 특별한 경험이자 추억을 만든 것 같다.
이번 글에서는 첫번째 여행지인 미국 뉴욕에서의 일을 기록하고자 한다.
우리의 비행기는 인천-도쿄 하네다-JFK 공항을 경유에서 비행하는 항공기였다.
인천 - 도쿄까지는 약 2시간 정도 소요됐다.
도착하고 나니 시간이 4시간 정도 떠서 도쿄 근교로 가서 밥을 먹기로 했다. 택시 타고 약 10분 정도 이동해서 도착했다. 10 분정도 탔는데도 만 원이 넘게 나왔다. 역시 도쿄의 택시비는 비싸다.
도착해서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지나가는 길에 스키야가 보여서 그곳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스키야는 한국으로 따지면 김밥천국 같은 식당이다. 메뉴가 5,000~8,000원으로 굉장히 저렴한 편이다. 한국에서는 요즘 물가로는 식사도 못할 금액이다.
나는 소고기 카레? 같은 것을 주문했다. 그냥 단백질이 많아 보여서 주문했다. 객관적으로 먹었을 때 그렇게 맛있는 맛은 아니었지만 가성비로 따졌을 때는 굉장히 훌륭한 편이다. 그래서 맛있게 먹었다.
사실 나는 입맛이 그렇게 까다로운 편도 아니어서 넣는 대로 다 들어가는 편이다.
밥을 다 먹은 후에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기다렸다. 오랜만에 일본에 오니 잠깐이었지만 감회도 새롭고 그리웠던 향수가 느껴졌다. 그렇게 잠시나마 일본의 감성을 느끼고 다시 하네다 공항으로 돌아와 뉴욕으로 출국을 준비했다.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미국 JFK 공항까지는 약 12시간이 소요된다. 처음 출발할 때부터 이 좁은 비행기에서 12시간을 어떻게 버티나 막막했다. 근데 괜한 걱정이었다. 머리를 의자에 대자마자 10시간 정도 잔 것 같다. 자다 깨다 자다 깨다 계속하니까 어느새 도착할 때가 다 됐다. 12시간을 앉아있다 보니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 얼른 도착해서 숙소에서 쉬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자다가 일어나니 기내식도 제공해 준다. 일본식이라서 음식이 맛있었다. 재워주고 먹여주고 천국이 따로 없다. 여기서 살고 싶었다.
총 14시간의 비행을 하니 드디어 미국에 도착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미국에 도착한 게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저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도착해서 느낀 점은 입국심사를 하면서 영어로 대화를 해보니 내가 영어를 못한다는 거였다. 미국에 오기 전에 나름 영어도 공부했는데 생각보다 잘 들리지 않았다. 역시 실제로 대화하는 것과 혼자 공부하는 것은 매우 달랐다. 앞으로 더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할지 안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미국은 다인종 국가이다 보니 여러 유형의 사람들이 보였다. 흑인, 백인, 라틴계열 등등. 처음 보는 광경에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 공항 앞에서 숙소로 이동하기 위해서 우버를 이용해서 택시를 불렀다. JFK 공항에서 뉴어크까지는 거리가 있다보니 요금이 꽤나 나왔다. 거리는 약 30km 정도였고 비용은 약 10만 원 정도가 나왔던 것 같다. 물가가 높기로 유명한 미국도 일본보다는 택시요금이 저렴했다.
이후 택시를 타고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는 airbnb로 예약한 숙소였고 가정집에 따로 게스트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아마 주차장을 개조한 것으로 알고 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일행 모두가 지쳐서 바로 뻗어버렸다. 내일은 맨해튼에 가는 일정이었다. 고대하던 뉴욕 시내의 모습은 어떨지 기대하면서 잠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