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6. 00:02ㆍ카테고리 없음
오늘은 뉴욕 시내를 가는 일정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전날 저녁에 맥도날드에 햄버거를 먹으러 갔는데 오자마자 총성도 듣고 흑인들도 길거리에 많아서 좀 무서웠다.
역시 밤에 마음 놓고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이 거의 유일한 것 같다.
미국 지하철 맛보기
우리의 숙소가
뉴어크에 있어서 뉴욕 시내로 가기 위해서는 뉴어크 펜 스테이션으로 이동해서 지하철을 탑승해야 했다.
펜스테이션 내부에도 치안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어서 경찰들이 2인 1조로 상시 대기하고 있었다. 화장실만 들어가도 약에 취한 사람들이 꽤 있어서 오래 머물러서 좋을 것은 없어 보였다. 위험해 보이는 사람들은 빠르게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뉴어크 펜 스테이션은 앞으로 뉴욕 시내를 가는 일정에서 많이 와야 할 역이었다. 처음엔 매표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하도 많이 하다 보니 점점 능숙해졌다. 미국의 지하철은 오래돼서 냄새도 나고 더럽다는 것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데, 내가 너무 극악을 생각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괜찮은데..?' 라는 생각을 했다.
이런 생각을 하자마자 지하철에 탑승하니 좌석에 오줌이 있었다. 역시 괜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역 내부는 대략적으로 이렇게 생겼다. 생각보다 괜찮지 않은가? 아니면 말고..
중간에 환승을 한 번 했어야 했는데 정확히 어떤 역인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환승도 처음 하다 보니 조금 헤맸는데
사람들이 이동하는 길을 따라가니 환승을 할 수 있었다. 역시 잘 모를 땐 다수에 따르는 것이 정답인 것 같다.
지하철을 타고 대략 30분 정도 이동하니 드디어 꿈에 그리던 뉴욕 시내에 입성했다. 처음 그곳에 발을 디딘 순간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정말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법한 풍경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이 때의 기분은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 같이 여행을 온 친구들도 모두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나는 있는 그대로 뉴욕을 몸으로 맡았다.
말로만 듣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길에서 보니 정말 아득했다. 한국인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롯데타워랑 비교가 됐다.
롯데타워가 최신식 빌딩이라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감성 가득한 고전 빌딩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보고만 있어도 많은 역사가 느껴지는 건물이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미국의 빌딩 숲을 만끽하며 거리를 활보했다. 센트럴 파크를 향하여 이동하다 보니 광고에서나 보던 타임스퀘어가 눈앞에 펼쳐졌다. 처음 온 맨해튼은 정말 감동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눈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다양한 사람, 다양한 빌딩 눈이 참 즐거웠다.
타임 스퀘어를 지나 도보로 이동하니 센트럴 파크에 도착했다. 센트럴 파크에는 다람쥐가 참 많았다. 쬐그만 애들이 잘도 뛰어다녔다. 우리 일행은 센트럴 파크에서 러닝을 하기로 했다. 낭만 있지 않는가? 실제로 길거리에는 러닝을 하고 있는 현지인들이 많이 있었다. 확실히 한국인보다 미국인들이 운동하는 사람의 비율이 훨씬 높다는 것이 몸소 체감되었다.
대략 3km 정도 러닝을 했다. 러닝 하는 도중 길거리에서 연주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마차를 타고 지나가는 관광객들도 있었다. 대한민국에서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광경을 보다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그런 풍경들을 보면서 러닝을 하다 보니 힘든지도 모르고 뛰었던 것 같다.
오늘의 일정은 여기까지다. 별로 한 것이 없는 것 같아 보이지만 맨해튼의 거리를 가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풍경을 구경하게 될 것이다. 처음 겪어본 미국의 맨해튼은 낭만과 황홀 그 자체였다. 한국에서 정신없이 살면서 여유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미국은 정말 여유로움이 넘치고 활력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오니 나도 현지인이 된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다. 이게 여행의 진짜 의미가 아닐까 싶다.